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4-20 오후 4: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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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NCS관련기사 1 - 스펙 초월 ‘직무능력 채용’ 확산…취준생, 준비 어떻게?

“우리 같은 학생이 ‘직무 관련성 있는 경력’이라는 걸 도대체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스펙을 전혀 안 보는 건 아닐 텐데 직무역량까지 갖추려니 부담이 더 커졌어요.”

정부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을 둔 신규채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무능력 중심 채용 설명회에는 정보를 얻으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관련된 질문도 그 전보다 훨씬 많이 쏟아진다.

‘직무능력’이 채용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정부는 청년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130개 공공기관이 먼저 앞장서 엔시에스에 기반한 대규모 신규채용(3천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 이어 최근 신입사원 채용 원서모집을 마감한 롯데,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대기업도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엔시에스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에서 산업부문·수준별로 체계화한 직무능력표준이다. 그동안 대학생들은 토익, 어학연수, 봉사활동 같은 스펙을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해 스펙 쌓기에 몰두해왔다. 하지만 막상 취업이 된 뒤 직장에서 바로 직무를 수행할 역량은 부족해, 직무와 관련한 재교육을 상당 기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취업준비생과 기업 모두 불필요한 스펙을 쌓고 측정하는 데 비생산적 비용을 지출해온 셈이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평가과 백석현 사무관은 “엔시에스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를 지양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스펙만 쌓자는 취지로 도입했다”며 “정부가 개발한 엔시에스를 참고해 민간 기업들이 채용 각 단계에서 능력 중심의 평가를 강화·확산시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채용 절차가 사실상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공공기관 취업준비자들은 이제 불필요한 스펙보다 취업하려는 직종이나 직무에 맞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엔시에스 기반 채용 절차를 살펴보면, 채용 공고를 할 때부터 선발하려는 직위에서 수행할 직무 내용을 포함해 필요지식, 필요기술, 직무 수행태도, 직업 기초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채용 규모·일정, 지원방법 등을 아주 간단히 알리는 데 그쳤던 기존 채용 공고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겨, 지원자가 직무를 이해하고 자신이 그 직무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쉽다.

서류전형 단계에서는 입사지원서에 학력, 가족사항, 불필요한 스펙 등 개인 신상 중심의 항목을 없앤다. 대신 지원직무와 관련이 있는 교내외 활동, 인턴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등의 정보만 간략히 기재하는 쪽으로 지원서 양식이 바뀐다.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직무 관련 활동과 경험은 별도의 ‘경험기술서’에 자세히 쓰면 된다.

자기소개서도 성장 과정 같은 형식적인 내용은 아예 쓸 수 없다. 그런 기입 항목이 사라지고 직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기소개서 양식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정우 선임연구원은 “경험기술서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직장생활 경력이 없는 취업준비생이 어떻게 직무경력을 쌓아 취업하라는 거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직장에 급여를 받고 다닌 경력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 대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직무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 활동이나 팀 프로젝트 등을 미리 준비하면 된다”며 “예컨대 사회복지사가 꿈인 학생은 사회복지사에게 요구되는 직무능력을 학교에서 교육받고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직무역량을 키우는 경험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필기시험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의사소통력, 문제해결력, 대인관계능력 같은 직업기초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 그리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 등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된다.

예컨대 ‘○○유기농 식품 매장에서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이 제품 문의를 해올 때 A라는 제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시됐다고 하자. 문제에는 ‘이 제품은 계란, 땅콩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다른 제품과 동일한 생산시설라인에서 제조했습니다’ 같은 A 제품 라벨에 표시된 내용이 모두 제시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민감한 소비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꼭 표시하도록 한 식품 표시기준을 응시자가 숙지하고, 고객을 능숙하게 응대할 역량을 갖췄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질문이다.

또다른 예를 보면 ‘건설회사 기획실에 근무하는 B가 정부의 새 주택정책 자료집을 요약하라는 지시를 받고서 요약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과 함께 자료집과 요약 내용을 제시하는 식이다.

마지막 단계인 면접의 경우 기존에 면접장에서 흔하게 던져졌던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본 공연이 있다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따위의 직무와 무관한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질문은 아예 사라진다. 대신 지원자의 경험 수준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질문, 직무 수행을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윤리의식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남이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해 절차대로 업무(연구)를 수행해 성과를 낸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통해, 근면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근로윤리’가 있는지 점검하는 식이다.

기업이 채용하려는 직무분야에 따라 ‘경험면접’ 외에도, 실제 업무에 기초해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해결력을 발휘하는 역량을 평가하는 ‘상황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PT) 면접 등 다양한 방식이 적절하게 활용된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기사등록 : 2015-04-19 오전 11:30:27 기사수정 : 2015-04-19 오후 08: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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